스타이즈본(A Star Is Born)은 음악과 사랑, 그리고 희생을 그린 감성적인 작품이다.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는 이 영화에서 실제 같이 절절한 연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브래들리 쿠퍼는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는데, 잭슨 메인이란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고 레이디 가가는 가수로서의 화려함과 반대되는 수수한 모습의 앨리로 변신했다.
브래들리 쿠퍼, 잭슨 메인이 되다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한 잭슨 메인은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인해 점점 무너져 간다. 이 복잡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쿠퍼는 캐릭터 자체가 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잭슨 메인이 실제 뮤지션처럼 보이도록 연기하기 위해 쿠퍼는 약 1년 반 동안 보컬과 악기 연습을 했다. 게다가 공연 장면을 촬영할 때 립싱크를 하지 않고 실제로 노래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유명 뮤지션인 에디 베더(펄 잼의 보컬)에게 조언을 구하며 무대 퍼포먼스와 기타 연주를 익혔다. 덕분에 그의 무대 장면은 어색함 없이 진짜 가수의 공연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또한, 쿠퍼는 잭슨의 거친 삶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까지 변화시켰다. 평소보다 낮은 음성으로 연기하면서 음성 코치와 함께 목소리를 조절하는 훈련을 거쳤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의 중후하고 거친 목소리는 잭슨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제대로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레이디 가가, 앨리로 완벽 변신
레이디 가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도 뛰어난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방면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앨리’라는 캐릭터를 음악적 재능만 가진 인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제 하는 듯한 인물로 그려냈다.
레이디 가가는 세계적인 팝스타이지만, 영화 속 앨리는 무명의 싱어송라이터로 등장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화려한 스타일을 버리고 거의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 브래들리 쿠퍼는 그녀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가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타이즈본의 대표곡 Shallow는 영화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중요하고도 감정이 요동치는 OST이다. 이 노래는 촬영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탄생했다. 쿠퍼가 피아노 앞에서 멜로디를 만들고, 가가가 즉석에서 가사를 붙이며 곡을 완성했다. 이 곡은 영화 속에서 잭슨과 앨리의 관계가 깊어지는 중요한 순간에 사용되었으며, 실제로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가가는 영화 속 앨리가 겪는 감정을 자신의 경험에서 끌어왔다. 실제로 레이디 가가는 무명 시절 여러 기획사에서 외모가 대중적이지 않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고, 영화 속 앨리 역시 같은 문제로 좌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경험이 가가의 연기에 더욱 현실감을 불어넣었고, 앨리라는 캐릭터를 공감 가는 인물로 만들었다. 레이디 가가에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했던 사람들은 다들 후회하며 반성중일 것이다.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
쿠퍼와 가가는 촬영 전부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자주 만났다고 한다. 쿠퍼는 가가의 집을 찾아가 함께 피아노를 연습하며 교감을 나눴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서로를 가족 같은 존재라고 부를 만큼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이들의 우정이 영화 속에서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로 이어져 진심이 통했다.
Shallow가 처음 무대에서 불려지는 장면은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끝났다고 한다. 쿠퍼와 가가는 이 장면을 위해 수없이 연습했고, 그 결과 한 번의 테이크로 감동적인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심지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앨리의 눈물은 레이디 가가가 실제로 눈물이 터져서 촬영되었다. 촬영 전날 밤 쿠퍼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대화가 가가의 감정 연기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 한다.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는 언뜻 들으면 어색할 조합일 수 있는데, 영화에서 그런 예상을 깨는 연기를 선보였다. 쿠퍼는 잭슨 메인이 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경험을 앨리에 녹여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음악과 사랑, 희생이 담긴 감동적인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중간에 삽입되는 노래들도 다 너무 좋다.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법한 음악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