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던 영화 돈룩업(Don't Look Up).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가 주연에 티모시 샬라메도 나와서 꽤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단순한 재난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웃음과 동시에 씁쓸한 감정이 교차했다.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는 설정 자체는 흔한 재난 영화의 클리셰 같았지만, 그 속에 담긴 기후변화와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메시지가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다.
기후변화와 혜성: 현실을 비추는 은유
돈룩업에서 혜성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기후변화의 은유다. 영화 속 과학자들은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혜성의 위험을 경고하지만, 정치권과 미디어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통령(메릴 스트립)은 혜성 충돌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활용하려 하고, 언론은 자극적인 연예 뉴스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이를 보며 실제로 환경 문제를 외면하고 이익에만 몰두하는 현실 사회의 모습이 떠올랐다. 실제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외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정치적, 경제적 논리 속에서 묻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뉴스만 봐도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편리함과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 혜성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며 진실을 부정하던 사람들까지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다. 마치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징후를 마주했을 때의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블랙코미디의 힘: 웃음 뒤에 남은 씁쓸함
돈룩업은 블랙코미디 특유의 가벼운 웃음 속에 묵직한 진실을 숨겨 놓았다. 영화 초반, 과학자들이 혜성 충돌을 경고하는데도 TV 토크쇼에서는 이를 가십처럼 다루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곧바로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정치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에만 몰두하고, 대중은 진실보다는 더 자극적인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인다. 이는 실제 미디어의 역할과 대중의 반응을 보여주는 듯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한 경고가 끊임없이 나와도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뉴스라며 무관심하게 넘긴다. 이러한 사회적 태도는 결국 혜성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야 깨닫는 영화 속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 돈룩업이 이런 블랙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고 느꼈다.
넷플릭스가 만든 글로벌 화제성
돈룩업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것도 화제가 되었다. 영화관에서 제한된 사람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개봉 이후 SNS에서는 #DontLookUp 해시태그를 달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나도 영화를 본 후 자연스럽게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을 찾아봤는데,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게시되고 있었다. 넷특히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무관심한지에 대해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영화가 단순히 흥미를 주는 작품을 넘어 실제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돈룩업은 혜성 충돌을 다룬 재난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영화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블랙코미디를 통해 신랄하게 꼬집는다. 웃음을 통해 현실을 비추면서, 관객은 영화가 남기는 메시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즘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환경파괴로 기후 문제가 심각한데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내가 사는 동안에 지구가 멸망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생명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